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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파뉴 - 꼬뜨 데 블랑 파헤치기(1)
샹파뉴의 샤르도네
<사진: 크라망(Cramant)의 샤르도네>
화이트 품종의 꽃, 샤르도네. 샤르도네는 다양한 기후에서 재배되어 그만큼 다채로운 특징들을 가집니다. 따뜻한 기후에서는 열대과일의 향이 짙고 서늘한 기후에서는 시트러스 계열의 산뜻함을 보여주죠. 이 품종보다 더 강렬한 아로마를 지닌 품종들은 여럿 있지만 샤르도네의 화사함과 섬세함 그리고 거기에 균형잡힌 산미는 그 어떤 품종보다 샤르도네를 특별하게 해줍니다. 더욱이 샴페인에 있어서 샤르도네는 다른 품종이 흉내 낼 수 없는 우아함을 보여주고, 많은 애호가들의 ‘최애’ 품종으로도 자주 거론될 만큼 샤르도네만을 이용해 만든 샴페인인 ‘블랑 드 블랑’은 다른 품종보다 더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샹파뉴는 와인 재배에 적합한 지역 중 최고위도에 위치하여 무척 서늘한 기후로 인해 섬세하며 산미가 뛰어난 샤르도네가 생산되곤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샤르도네는 다른 품종들보다 샹파뉴에 늦게 소개된 편입니다. 가까운 부르고뉴가 고향이지만 샹파뉴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무렵으로, 최초의 상업적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은 샤를 하이직(Charles Heidsieck)의 1906년 빈티지입니다. 현재도 샹파뉴의 세가지 주요 품종(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중 가장 낮은 수확량을 보이는데 전체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얀 언덕
<사진 : 꼬뜨 데 블랑의 토양>
샹파뉴 샤르도네의 대표적인 생산지는 ‘하얀색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꼬뜨 데 블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샴페인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에페르네(Epernay) 남쪽으로 20km 정도 길게 이어지는 백악, 석회 기반의 토양은 샤르도네를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선사합니다. 꼬뜨 데 블랑의 하얀 지층이 특별한 이유는 이 곳의 백악이 다른 지역보다 하얗고 두껍기 떄문입니다. 이 지역의 석회암은 온전히 하얀색을 띄고 아주 얇은 표토층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도나무는 석회암층에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며 그곳의 양분을 흡수하며 특유의 미네랄리티를 표현합니다.
지질학적으로 파리 분지(Bassin de Paris)에 속해 있고 원래는 바다였습니다. 억겁의 시간동안 퇴적물이 쌓이면서 약 60~120미터 두께의 백악 층이 형성되었고 7천만년전 육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지진과 지층의 움직임으로 땅이 융기하고 변형되어 지금의 포도가 재배되는 언덕들이 형성되었습니다.
왜 샤르도네인가 ?
꼬드 데 블랑 지역의 그랑 크뤼 마을은 모두 여섯 개로, 아비즈(Avize), 르 메닐-쉬르-오제(Le Mesnil-sur-Oger), 슈이(Chouilly) 오제(Oger), 크라망(Cramant), 오아리(Oiry)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슈이 마을의 1% 피노 누아를 제외하곤 모두 샤르도네만을 재배합니다. 나머지 7개의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마을에서도 샤르도네를 제외한 품종의 수확량은 전체의 4%를 넘지 않죠.
이렇게 한 품종만을 집중적으로 재배하게 된 이유는 토양의 특성과 언덕의 방향에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꼬뜨 데 블랑은 대부분이 동쪽면을 바라보고 있어, 힘이 넘치는 피노 누아(Pinot Noir)를 재배하기 위한 남향의 따뜻한 햇빛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석회, 백악 토양은 배수에 매우 용이하여 발레 드 라 마른(Vallée de la Marne)의 점토가 더 많이 섞인 토양에 심는 습기에 강한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를 심을 필요가 없습니다. 봄에 일찍 꽃 피는 샤르도네의 특성 상 서늘한 기후를 가지는 샹파뉴 지역에서 봄 서리 피해를 받을 수 있는데, 초크(chalk)라 불리는 토양은 수분을 보유할 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열을 보존하는 능력 또한 갖고 있어 이러한 기후의 위험 조건에서 포도나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립적인 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되는 샤르도네에게 미네랄이라는 개성을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부르고뉴의 꼬뜨 도르(Côte d’Or)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샹파뉴는 훨씬 더 북쪽에 위치하며 명확하게 동쪽을 바라보고 있기에 피노 누아를 섞어 심기보다는 샤르도네 단일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꼬뜨 데 블랑 스타일
꼬뜨 데 블랑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훌륭한 샤르도네가 재배됩니다. 랭스 산(Montagne de Reims)의 동쪽 면에 위치한 트레파이(Trépail) 또는 빌레-마르므리(Villers-Marmery)라던가, 남쪽 트루아(Troyes) 옆에 있는 몽긔(Montgueux) 마을, 그리고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샹파뉴 동부의 비트리야(Vitryat)등이 있죠. 하지만, 꼬뜨 데 블랑의 샤르도네는 다른 지역보다 훌륭한 집중도를 갖추고 있으며 과실이 지나치게 숙성되거나 단맛이 강조되지 않습니다. 또한, 샴페인이 다른 스파클링 와인과 구분되게 만들어주는 특유의 산미와 미네랄리티를 보여주죠. 다른 지역의 샤르도네, 특히 피노 누아가 많이 재배되는 남향의 언덕들에서 자란 샤르도네는 조금 더 부드러운 산미와 더 풍부한 과실향을 지니고 있으며 와인이 더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꼬뜨 데 블랑의 샤르도네는 샴페인에 신선함과 견고함을 부여하는데 탁월하기에 빌카르-살몽(Billecart-Salmon), 폴 로져(Pol Roger),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 태탕제(Taittinger)같은 대형 네고시앙들은 샴페인 제조에 필요한 샤르도네를 꼬뜨 데 블랑의 샤르도네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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